6년 전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가끔 쓰고 싶을 때 일기장에 쓰는 게 전부였는데 6년 전부터는 마음먹고 썼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편지 쓰기를 했고 일기 쓰는 일이 전부이긴 했지만 그래도 남들 다하는 그런 글 쓰는 일이었어도 자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글 쓰는 일이 만만했다. 20대에 마음이 혼란스럽거나 심심하면 끼적끼적 낙서도 하고 재미 삼아 짧은 글을 쓰곤 했다.
글은 쓰면 쓸수록 더 잘쓸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거 같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글을 잘 쓴다는 건 아니다. 6년 전부터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하며 매일 10페이지씩 쓰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하고 지키려고 노력했다. 매일 10페이지씩 쓰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습관을 들이니 또 할만했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 별별 내용을 쓰게 되었다.
일상 속에서 생기는 스트레스, 이런저런 가족들 사이에 쌓였던 분노, 서운함 등 온갖 힘든 일을 글에 풀어놓았다. 그렇게 글을 통해 내 안의 불만을 풀어놓으니 조금씩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또 위안이 되었다. 그전에는 나 자신에게 불만이 많았는데 글을 쓸수록 나 자신에 대한 애정이 더 생겨났다. 남편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민감한 이야기까지도 글에 풀어놓으며 조금씩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그토록 바라던 책 한권을 내긴 했다. 그 자체로 대단하다고 주위에서 말들을 하지만 삶은 그다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책을 쓰는 과정에서 나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고 자기애가 생겼다고나 할까? 또한 분출하지 못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바로 글쓰기였다.
4월에 엄마를 여의고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나마 빨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글쓰기 덕분이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요즘은 글을 10페이지까지 쓰지도 않고 해이해졌다. 그럼에도 이렇게 블로그에라도 짧게 글을 쓰는 일은 나 자신을 위해서다. 글을 쓰지 않으면 감각도 둔해지는 듯하다. 다시 매일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뭔가를 얻기 위해 글쓰기를 하는 것보다 이제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쓰려고 한다. 물론 그렇게 쓴 글로 인해 부수입이 생기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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