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기부덕에 마음만은 훈훈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한편에선 매점매석으로 10배가 넘는 이익을 챙기려는 얌체족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또 한편에선 요소수를 기부해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중년의 한 남성이 인천의 119안전센터에 요소수 3통을 기부하고 사라져 화제가 되고 있다. 

 

요소수기부남성사진-세계일보자료

 

7일 인천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0시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인천 송도동 신송 119 안전센터 앞에 자신이 타고 온 차를 세우고 상자 3개를 놓고 사라졌다. 검은색 바지와 베이지색 점퍼 차림의 이 남성은 안전센터 CCTV에 모습이 찍혔으나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이 확인되지 않았다.

 

센터 청사 정리를 하던 직원이 남성이 출입문 앞에 두고 간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내부에는 10L짜리 요소수 3통이 들어있었고, 편지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상자에 들어있던 요소수10L짜리 3통

 

소방 당국은 이 남성이 요소수가 부족해서 자칫 소방 차량이 출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염려해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CCTV 영상을 분석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차량번호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 

송도소방서 관계자는 "기부된 요소수는 송도소방서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준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부행진은 지난 5일 전주에서도 있었다. 전주에 한 여성이 오후 2시경 덕진소방서에  요소수 10L 3통을 기부했던 것. 소방서 관계자가 여성의 신원을 확인하려 했으나 공익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긴 채 사라졌다. 

 

요소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장착된 디젤 엔진 차량 운행에 있어서 필수품이다. SCR이 부착된 차량에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현재 소방 당국이 운영하는 소방차 6,748대 중 80.5%, 구급차 1,675대 중 90%는 요소수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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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현상으로 한편에서는 이때를 노려 매점매석하려 사재기를 하고 무려 10배까지 가격을 올리는 얌체 판매업자가 있는가 하면 한편에선 기부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각박한 세상에 이런 착한 사람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살만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