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이 심각해지자 여기저기서 가짜 뉴스가 판을 칩니다. 오늘은 요소수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시중에 떠도는 팩트체크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요소수는 모든 차량에 들어가나요?
국내에선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기준 '유로 6'에 맞추려고 2015년 이후 출시된 모든 경유차에 요소수를 활용한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의무화했습니다.
참고로 요소수는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배기가스 속 발암물질의 질소산화물이 요소수와 만나면, 인체에 무해한 물과 질소로 바뀌면서 오염물질이 최대 99%까지 줄어듭니다.
2. 요소수 경고등이 켜지면 시동이 꺼지나요?
요소수가 부족해지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지는데 그렇게 되면 차량이 멈출까 봐 불안하다는 분도 많습니다. 사실일까요?
대덕대 자동차학교 이호근교수는 "주행 중 요소수가 떨어졌다고 시동을 꺼버리면 대형 사고의 위험이 있죠. 운행을 마칠 때까진 정상 운행이 가능하지만, 시동을 끈 다음 다시 켤 때 걸리지 않도록 제한 조치를 해놓은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즉 운행할 때 경고등 켜졌다고 시동 끄지 말라는 겁니다. 요소수가 부족하면 시동을 켤 때 안 켜지니까 그때가 문제인 거죠.
3. 우리나라에는 생산업체가 없나요?
우리나라에도 과거엔 요소 생산업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 등 해외업체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배기가스 저감장치 의무화되기 2년 전인 2013년 전후로 생산을 중단하고 수입에 의존해 왔습니다.
4. 대체할 기술은 없나요?
한국 화학연구원은 요소수 없이도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촉매 개발 기술을 지난 4월에 발표했습니다. 내년 3월쯤 경유차 엔진 실험을 하고, 내후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입니다.
5.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SCR을 아예 제거하면 안 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 정상 운행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럴 경우 차에 엄청난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호근 교수는 "아예 SCR을 잘라버리고 아무 조치 없이 그대로 두면 출력 저하되고 배출가스가 엄청 나오고, 결국은 차체에 무리가 가고 DPF 막히고 손상이 있죠"라고 말했다.
여기서 DPF란 매연 저감장치를 말하는데 2015년 이후 생산 판매된 국산 경유차의 대부분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SCR과 매연 저감장치 DPF가 함께 장착되어 있습니다.
SCR을 떼 버려서 배기가스를 정화하지 않으면 매연저감장치 필터나 배기관이 막힐 수 있습니다. 하수구에 머리카락이 끼어 물이 내려가지 않는 것처럼 차량의 출력도 떨어지게 된다고 하네요.
6. SCR을 그냥 놔두고 요소수 없이도 운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만 조작하면 안 되나요?
대덕대 이호근 교수는 "(요소수를) 뿜어주지 않고 계속 닫혀 있단 얘기잖아요. 그쪽으로 뜨거운 배기가스가 계속 지나가는데 몇 개월 사용하면 SCR이 고장이 날 수 있겠죠."
결론은 차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얘기네요. SCR 교체하는 데만 해도 국산차 기준 6백만 원, 수입차는 천만 원 이상 수리비가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또 SCR을 제거하거나 훼손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하니 절대 조작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7. 소변으로 요소수를 만들 수 있다고 하던데요?
요소수를 구하기 힘들어지다 보니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소변으로 요소수 만들 수 있다는 영상이 떠돌고 있어서 주의를 요하는데요. 과연 사실일까요?
요소수의 요소는 석탄에서 빼낸 암모니아로 만듭니다. 사람의 소변에도 요소와 암모니아가 모두 들어 있어 이론상으로 요소수의 재료가 될 수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불순물이 많다는 점이죠.
이호근 교수는 소변으로 요소수를 만들 수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안 됩니다. 순수한 요소 325g을 깨끗한 물 675g 하고 섞어서 만들었을 때가 요소 수고 그런 기준에서 최적의 효과를 내는 게 SCR인데, 소변에 요소가 몇 퍼센트 들어있는지 누가 압니까? 여러 가지 이유로 SCR이 고장 나거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600만 원에서 1000만 원의 수리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하고, 그런 리스크를 안고 가야 됩니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소변으로 만든 요소수를 유튜버 자신도 자기 차에는 불안해서 넣지 않는다고 하네요. 자기차에도 넣지 못하는 이런 가짜 요소수 만드는 영상은 왜 제작한 건지...
요소 비료를 정제해서 쓰면 된다는 등등 여러 방법들이 퍼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미래 자동차학부 교수는 "순도를 높이는 작업도 그렇고 배보다 배꼽이 큰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일고의 가치도 없죠. 그렇게 되면 굳이 비용을 주고 공업용 일반 자동차용 요소수를 살 이유가 없는 거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불량 요소수를 만들면 7년 이하, 판매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사용자도 불량인 거 알면서 썼다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니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
혼란한 때일수록 여러 가지의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고 불안한 마음에 혹하게 되는 건 인간이기 때문이겠죠. 오늘 위에서 언급한 팩트체크를 되새기며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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