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젊을 때 예쁜 여배우라고 해도 나이를 먹으면 그 아름다움이 한풀 꺾인다. 하지만 배우 김자옥은 나이가 들수록 더 아름다운 아니 예쁜 얼굴이 돋보였다. 연예인중에 과하게 관리(?)를 하다 보면 예쁜 얼굴이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 낯선(?) 얼굴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 먹으면 분위기가 있는 사람이 더 멋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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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김자옥은 참 곱게 나이 먹은 몇 안 되는 배우 같다.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연기도 잘해서 더 좋아했던 배우다. 그래서 그의 죽음이 더 안타까웠다.
향년 63세의 나이로 떠난지 벌써 7년이 되었다.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지만 2012년 남아있던 암세포가 임파선과 폐로 전이되어 항암치료를 받아 오다가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김자옥은 CBS 기독교방송 어린이 전속 성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배화여자중학교 재학 중에 TBC 드라마 '우리 집 5남매'에 출연을 시작으로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데뷔 이후 드라마 '심청전', '한중록', '얼굴', '양반', '당신은 누구시길래', 영화 'O양의 아파트', '영아의 고백', '상처' 등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활동했다.
1975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과 인기상을 받은 그는 이듬해 백상 예술대상에서는 영화부문으로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김자옥은 중년 배우로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 '조광조', '욕망의 바다', '보고 또 보고', '토마토', '상도','저 푸른 초원 위에', '백만 송이 장미', '옥탑방 고양이', '굳세어라 금순아', '내 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 1호점', '그들이 사는 세상', '오작교 형제들'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다.
지상파 연말 연기대상에서는 최우수연기상, 중견배우 특별상, 여자조연상, 장편드라마 여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금촌댁네 사람들', 'LA 아리랑', '지붕 뚫고 하이킥' 등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1996년에는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다. '공주병컨셉'으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왕관을 쓴 채로 '공주는 외로워'라는 곡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당시 음반을 60만 장 이상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3년에는 tvN '꽃보다 누나'에서 동료 배우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과 함께 배낭여행을 떠나는 등 예능 활약도 뛰어났다.
1980년 가수 최백호와 결혼했지만, 3년 만에 이혼하고 1984년 가수 오승근과 재혼해 알콩달콩한 결혼 일상을 보였다. 오승근의 전처소생 딸과 재혼 후 낳은 아들까지 1남 1녀를 두었고, 각종 방송을 통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승근을 비롯한 아들 오영환 씨는 김자옥을 대신해 2014년 연말 지상파 연기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오승근이 KBS '트로트대축제'에서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떠나는 임야'를 노래하기도 했다. 오승근은 김자옥이 떠난 후 고인이 잠든 장지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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